2014/03/05
상어전, 달고기전, 대구전, 명절음식
친할머니께서 우리 부모님이 결혼하신지 1년만에 돌아가셔서 그로부터 40년을 친정엄마께서 제사를 지내셨는데 올해는 작은집에서 음식을 해오기로 하셨다.
그래서 그러기로 하기 전에 엄마께서 미리 사둔 제사 식재료가 그대로 친정 냉동실에 잠들어 있었다.
앞이 잘 안보이셔서 음식을 하기 점점 더 힘들어지신다며 오징어, 새우, 동태, 달고기, 상어를 전감과 산적거리, 튀김거리로 내게 다 주셨다.
남편이 생선은 입에도 안대는 식성이라 생선을 먹을 일이 거의 없는데 오랜만에 친정엄마 덕분에 생선전을 만들었다.
상어는 원래는 산적거리인데 산적은 좋아하지 않아서 이것도 얇게 포를 뜨고 전으로 구웠다.
결론적으로 맛은 달고기 > 대구 > 상어 순서로 맛있었다. 달고기가 살이 희고 연해서 부드럽고 좋았다.
얇게 포떠서 밀가루를 가볍게 묻히고 계란물을 입혀 구웠다. (이게 끝)
안그래도 상어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이건 갓 구웠을 때만 맛있었다. 식으니 별로..
그리고 다음번에는 달고기와 대구를 해동했다.
한곳에 포장되어있어서 다 생선이려니 하고 해동하니 대구는 알겠는데 이건 뭔가 싶어서 엄마께 전화해서 여쭤보니
기장시장에서 그날 잡혔다고 손질하고 있는 걸 보니 전감으로 좋겠다 싶어서 사오신 건데 달고기라 하더라 하셨다.
이것도 냉장실에서 해동하고 헹궈서 물기 닦고 밀가루 입히고, 계란물 입혀서 중약불에 지져내면 끝.
간은 약간 되어 있었고 모자라면 간장에 찍어 먹으면 되니까 별 생각 안했다.
담백하고 보드라운데다가 약간 통통한 달고기가 입맛에 맞았다.
양이 꽤 많아서 두번에 나눠 먹었는데 데워도 달고기 승.
내가 한 일이라곤 해동하고 물기 빼서, 밀가루 묻히고 계란물 입혀 구운 것 밖에 없어서
손질 하신 기장시장 생선 파시는 분과 사다주신 우리 어머니가 먹여 준거나 다름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