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5/02
벤댕이조림
벤댕이를 산 건 아니고 다른 것 사면서 덤으로 주셔서 받아왔다.
어릴때부터 엄마께서 해 주신 '생선 찌진 거'를 참 좋아해서 특별할 것 없이 그냥 엄마께서 늘 해주시는 대로 만들었다.
벤댕이는 처음 만져봤는데 머리는 좋아하지 않으니까;; 머리치고 비늘치고 내장 빼고 잘 씻어서 손질했다.
양파나 무 좀 깔고, 손질해서 씻은 생선 얹어서 고춧가루, 간장, 마늘, 대파 넣고
아래 넣은 양파가 약간만 물에 잠기도록 물이나 육수 붓고 뚜껑 닫아서 푹 찌져 내면 생선조림 아닌가.. 조림이라기보단 찌진거.
뭐 그래서 계량없이 대충 만들었다.
생선이 작아서 금방 익을 것 같아서 무는 생략하고 양파를 깐 다음 생선을 고이 눕히고 물을 약간 부은 다음 양념해서 조렸다. (찌졌다.)
양파를 깔 거라 굳이 설탕은 필요없는데 취향에 따라 약간 넣는 것도 좋다.
팬에 양파를 깔고 손질한 벤댕이를 얹은 다음 양념장 골고루 뿌려서 물을 양파만 잠길 정도로 붓고 뚜껑 닫고 익혔다.
물을 약간 많이 부었는지 물이 좀 많아지길래 뚜껑 열고 짜글짜글하게 찌져서 완성.
남편이 생선을 안먹어서 집에서 먹는 생선 맛을 잊어버릴 것 같았는데 오랜만에 먹으니 좋았다.
어릴 때 생선뼈가 목에 심하게 걸려서 가시가 조금만 있어도 생선 자체를 안먹는 사람이라 내 나름대로 열심히 생선뼈를 발라줬다.
내장을 감싸는 부분쪽의 뼈가 생선살 속에 아주 촘촘하게 들어있어서 가시를 다 제거하지는 못했는데 그래도 뼈가 얇아서 먹기에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다.
달근한 양파에 칼칼한 생선조림이 내 입맛에는 잘 맞았다.
갈치조림(갈치 찌진거) 먹고 싶다... 다음에는 갈치를 좀 살까 싶다. 고갈비도 먹고 싶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