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2/27
베이컨볶음밥, 베이컨김치볶음밥
재작년에 담은 김장 김치가 아직도 반정도 남아있다.
원래부터 익은 김치나 묵은지로 먹기 위해서 속을 많이 넣지 않고 만들었는데
많이 묵었긴 하지만 아직도 음식에 넣어서 만들면 튀는 맛이 강하지 않으면서 음식에 잘 어우러진다.
둘이 먹으려고 사용한 재료는
묵은김치 1줌 = 180미리컵에 1컵 정도, 양파 반개, 파프리카 4분의1개 , 당근 4분의1개 , 청고추 1개, 대파1대
베이컨은 150그램정도 되는 양이었다. 계란3개에 생크림(우유 대체 가능) 3스푼.
이 정도가 집에 있는 재료 중에 볶음밥에 넣을 만 하여 준비했다. 볶음밥이니까 취향에 맞도록, 집에 있는대로 가감해서 만들면 좋다.
베이컨은 유통기한이 조금 지났지만 멀쩡했다. 그래도 부담되니까 볶음밥으로 만들어서 없애버리자..는 마음.
김치볶음밥이긴 한데 김치가 주재료는 아닌 볶음밥이라서 김치가 많으면 '김치볶음밥'이 될 것 같아 아래 김치에서 반만 사용했다.
묵은 김치는 물을 많이 쓰지 않고 조금씩만 받아서 1번 헹굴 때 마다 꼭꼭 짜가면서 물에
3번정도 씻고 마지막으로 물기를 짠 다음 잘게 썰었다.
베이컨과 야채도 잘게 썰고 계란은 알끈을 빼고 소금간을 약간 하고 생크림을 3~4스푼 정도 넣은 다음 충분히 풀어뒀다.
먼저 베이컨에서 기름이 나오고 노릇노릇하게 되도록 먼저 볶은 다음 야채를 넣어서 볶고 고슬고슬하게 지은 밥과 대파를 순서대로 볶았다.
베이컨 김치 볶음밥이야 누가 해도 다 똑같은 순서일 듯..
볶음밥에 소금간을 약간 하긴 했지만 소스에도 간이 있기 때문에 약하게 간했다.
밥을 볶고 난 다음에 계란을 스크램블 했다.
원래는 오믈렛을 만들고 싶었는데 만만하지가 않아서 급 포기하고 스크램블로 했다.
오믈렛은 다음에 많은 연습을 해봐야 할 것 같다.
소스는 전에 만들어 둔 함박스테이크/돈가스 소스인데 http://www.homecuisine.co.kr/index.php?document_srl=7756&mid=hc10
소스는 냉장고에 있을 때는 힘들여 만든 소스를 다 못먹게 될까봐 신경쓰여서 부담되는데
먹고나면 맛이 좋아서 떨어지지 않게 꼭 다시 만들게 되는 단점!이 있다.
소스에 물을 조금 넣고 다시 데워서 밥에 얹었다.
치즈는 조금 남은 파르마산 치즈를 한 번에 갈아두려고 꺼냈다가 올려봤다. 맛에 영향을 별로 미치지 않았다.
음식을 만들기 전에 어떻게 담아야지 뭐 이런 생각은 별로 안하는 편인데
오늘도 아무 생각 없이 하다가 소스는 옆에 둘러 보면 좋을 것 같아서 이래봤더니 보기는 좋은데 조금씩 떠서 넣는 게 귀찮긴 했다.
다음에는 그냥 소스를 깔고 밥을 얹는게 나을 것 같은데 그럼 또 밥 모양 잡기가 별로인가?
그래서 내가 먹을 접시는 팬을 들고 접시 위에 볶음밥 붓고 계란도 팬째로 들이 붓고 소스도 그렇게 했더니 치즈가 살린 모양새..
먹으면 다 똑같은데, 어차피 비벼 먹을건데 하는 생각이 드니까 마지막에 조금 허무했다.
그래도 원래 맛있는 베이컨에 아삭아삭한 김치와 야채가 식감을 더하며 고추가 약간 매콤해서 괜찮은 조화를 이루었다.
부드러운 계란과 소스의 맛이 더해지니 볶음밥만 간 봤을 때 보다 더 먹기가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