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7/16
차돌박이 숙주볶음 + 오리엔탈드레싱
앞서 올린 오리엔탈 드레싱만 있다면 굉장히 만들기 쉬우면서
다른 반찬 필요없이 밥만 조금 곁들여서 한끼 식사로 훌륭한 차돌박이 숙주볶음 (+오리엔탈 드레싱)
아주 예전에 서핑하다가 차돌박이숙주찜이라는 제목만 보고 지나친 적이 있었는데,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게 기억에 남아서 이리 저리 해먹다가 우리집의 맛있으면서도 만들기 쉬운 식사로 자리잡았다.
언젠가 삼겹살 숙주찜?을 보고 꼭 해먹어야지 했다가 대패삼겹살을 사두고 번번이 구워먹고 말았는데
이번에 올리는 차돌박이 숙주볶음은 우리집에서만 먹어본 메뉴라 특별할 것이 전혀 없는 간단한 메뉴이지만 나와 남편에게는 조금 각별한 메뉴이기도 하다.
고기이고;; 밥상에 여러가지 다른 음식이 필요하지 않고, 덜 귀찮고, 금방 할 수 있고 맛있으니까!
오리엔탈 드레싱은 앞서 포스팅에 올린 대로
올리브오일 3 : 간장 2 : 설탕 1.5 : 식초1.5 : 홀그레인머스타드 0.7 : 레몬즙 0.3 :
채소는 대충 양파 2 : 마늘 0.7 : 구운 파프리카 1.5 의 비율로 만들어 두었다.
http://www.homecuisine.co.kr/index.php?document_srl=5232&mid=hc20
숙주와 고기가 익는 시간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한꺼번에 팬에 넣고 볶지는 않았다.
고기의 양이 적다면 고기를 볶다가 숙주를 넣으면 되는데 숙주의 양도, 고기의 양도 적당히 많기 때문에 같이 볶을 수는 없었다.
차돌박이 500그램과 숙주 230그램 1봉투를 사용했는데 둘 다 넉넉하게 양이 많기는 하지만 고기에 비해서 숙주가 조금 부족했다.
고기와 숙주 둘 다 센불에 빠르게 볶아 물기가 느껴지지 않으면서도 노릇노릇 잘 익는 것이 맛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차돌박이를 볶다가 차돌박이에서 나온 첫 기름은 일단 닦아내면서 굽고
중간 정도에 나온 기름을 다른 팬에 붓고 그 팬에 숙주를 볶기 시작하면
차돌박이와 숙주가 거의 같은 시간에 완성되어서 따뜻한 채로 즐길 수 있다.
고기가 조금 식어도 상관 없을 때에는 차돌박이를 기름을 닦아가며 다 굽고 나서 키친타올을 깐 호일 등에 올려 호일을 오므려 기름도 빼고 온도도 유지하고
그 팬에 그대로 숙주를 볶으면서 밥상을 거의 다 차린 다음
접시에 볶은 숙주, 차돌박이, 오리엔탈드레싱, 상황에 따라 쪽파 등을 올려서 완성.
주말 저녁식사를 가장 신경쓰는 편이라 어지간하면 같은 음식을 연달아 먹지는 않는데 맛있으니까 한 번 더..
숙주를 제외하면 사자마자 완전 바로 써야 되는 식재료들이 아니라 재고 관리도 편하고, 일도 적은데다가 맛있다.
고생하고 맛있게 먹으면 이정도로 고생했는데 당연하지 이지만
조리과정도 간단하고 들어가는 재료도 많지 않은데 맛있게 먹으면 효율이 좋아서 더 맛있게 느껴지는 것 같다.
물론 차돌박이를 맛없게 먹기가 더 힘들긴 하지만...
어쨌든 맛있다!
다 괜찮았는데 숙주에서 나온 물이 생각보다 많아 소스가 묽어져 싱거워져버렸던 게 흠이었어요.
삼겹살을 가늘게 잘라 썼더니 두께 등등 때문에 소스도 잘 안 묻고, 차돌박이보다 식감도 덜 어울리고 숙주와 함께 잘 집히지 않는 것도 아쉬웠고요.
다음번엔 차돌박이를 쓰고 먹기 직전 숙주를 담아 다시 도전해 보려고요.
요리 사진이랑 레시피 보는 게 좋아서 심심할 때 오곤 했는데 처음으로 참고한 요리가 이게 되었네요 >.< 늘 잘 보고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