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8/26
김치두루치기, 김치제육볶음
보통 양념장을 만들면 이것저것 찾아보고 계량해서 만들기도 하고 뭐 그냥 대충 만들기도 하는데
계량해서 만드는 것은 주로 한끼 음식의 양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재료들간에 조합이 맞도록 만들게 되어서 늘 소스가 조금 많이 만들어진다.
그 소스들은 하나만 해먹지 않고 여기저기에 응용하기도 하는데 며칠 전에 올린 막국수도 그렇고 오늘 올리는 두루치기도 미리 만들어 둔 소스를 사용했다.
양념장에 사용한 재료는 그램 단위로
간장 85, 청주 15, 양파 70, 대파 30, 마늘 30, 생강 5 을 블렌더나 믹서로 갈고 여기에
고운 고춧가루 60, 설탕 70, 카레가루 10, 미원 2그램을 넣고 잘 섞어뒀다.
참기름 15그램과 깨 약 5그램 정도를 더 넣었다.
액체재료인 간장, 청주에 양파, 대파, 마늘, 생강을 넣어서 갈고 나머지 재료를 넣어서 하루정도 숙성한 다음 사용하면 좋다.
참기름과 깨는 사용하기 직전에 추가로 넣는 것이 좋다.
닭갈비, 오리주물럭, 닭야채볶음밥과 가장 잘 어울리지만 평소에 만들어두면 순대볶음이나 제육볶음에도 응용할 수 있다.
순대볶음이나 제육볶음에 사용할 때에는 양념장 3스푼당 고추장 1스푼을 넣어서 사용하면 매콤하니 밸런스가 맞다.
라면사리 등 사리를 삶고 물을 뺀 다음 버터와 물을 약간 넣고 이 양념장에 볶는 것도 맛있다.
취향에 따라 고기에 양념을 넣을때 닭갈비양념의 양을 약간 줄이고 고추장과 물엿을 추가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요즘 돼지고기 가격이 좀 올라서 코스트코에서 절단되지 않은 통목살을 사다가 냉동실에서 겉만 살짝 얼린 다음 썰어서 사용했다.
돼지고기 약 500그램에 양념장을 한스푼씩 넣어가며 듬뿍 3스푼 정도 넣은 것 같은데
양념장이 넉넉하니까 싱거우면 거의 완성 되었을 때 간을 봐가며 더 넣어도 되고, 좀 매우면 양파를 조금 더 넣으면 되니까
하며 블로그에 올릴 생각은 안하고 막 넣었다...
김치도 몇잎 꺼내와서 썰어넣어서 함께 양념을 한 다음 팬에 굽다가 양파를 넣어서 더 볶고
고기도 노릇노릇, 김치는 하얗게 된 줄기가 조금 투명해질 때까지, 양파도 촉촉하게 될 때까지 골고루 익으면 대파를 넣고 조금 더 볶다가 간을 봤다.
간을 봤는데 약간 애매하길래 물엿을 1스푼 정도 더 넣고 참기름과 깨를 넣어서 마무리.
먼저 고기와 김치를 조금 볶다가 양파와 대파를 순서대로 넣었다.
양념장이 되직해서 좀 튀기는 한데 수분이 많이 배어나오지 않으니까 뚜껑을 걸쳐 닫아가며 구워도 괜찮았다.
그래도 마지막에 양파와 대파를 넣은 다음에는 조금 바특하게 익히는 것이 좋은데 이유는,
채소가 다 익고도 수분이 배어나오기 때문에 금방 불에서 내리면 배어나오는 수분으로 인해 간이 조금 싱거워지게 되어서이다.
그렇다고 완전 바싹 익히면 고기의 부드러움도 줄어들고 음식이 전체적으로 건조해지기 때문에 수분이 약간 비칠 정도가 내 입맛에는 알맞았다.
만들어 둔 소스를 떠넣고 채소와 볶기만 하면 되니까 엄청 간단했다.
닭갈비소스를 만들어 둔 것을 사용했는데도 기본 매콤한 베이스가 같아서 그런지 전혀 위화감이 없었다.
김치, 돼지목살, 양파, 대파에 매콤달콤한 양념의 평범하면서도 맛이 없을 수 없는 조화에
양배추나 오징어등의 재료를 추가하는 것도 괜찮았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