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5/18
소고기야채죽
회식에 지쳐서 집에 오자마자 자고 다음날 출근해서 하루종일 속이 아프다는 식구를 위해서 만들었다.
다른건 다 먹고 싶지 않고 죽 할까 하니까 그건 먹을 수 있겠다하여
집에 있는 재료를 급 머리 속에 굴려봤는데 닭죽만한 것이 없어서 닭을 사러 나가야 하나 했다가
냉동실에 딱 하나, 국거리나 고명 용으로 쓰려고 둔 100그램짜리 한우불고기감을 발견하고 표적변경하여 나가지 않았다.
소고기가 있으니 나머지 재료는 야채로 채운 소고기야채죽이 그 상황에 딱 맞았다.
죽을 만들 때는
쌀 불리기, 부재료와 쌀 볶기, 육수 붓기, 푹 끓이기 순서면 끝인데
타지 않게 두터운 냄비에 하면 좋고 엄마께서는 나무주걱을 쓰는 것이 좋다고 하셨다. 실리콘주걱은 안되나? 어쨌든 나무 주걱을 사용했다.
먼저 멸치다시마 육수를 내는데 시간날 때 늘 한병씩 만들어 두는데, 이번에는 멸치, 다시마, 황태, 대파, 표고를 넣은 육수를 사용했다.
육수의 양은 쌀의 6~7배 정도 잡는데 센불에 쌀과 부재료를 볶고 팔팔 끓인 다음 불을 낮춰서 만들거라 넉넉하게 쌀의 7배정도 잡아서 1.6리터를 만들었다.
표고버섯 불린 물도 버리지 않고 육수와 함께 죽에 넣었다.
쌀 밥솥에 든 180미리 계량컵으로 1.3컵 정도 사용했는데 본죽에 나오는 죽의 양으로 쳐서 2인분 정도 된다. 속 안좋을 때 먹기에는 3인분정도 되는 것 같다.
사용한 재료는
쌀 1.3컵,
소고기 100그램,
다진마늘,
소금, 후추, 참기름, 쌀(230ml)의 약 7배인 멸치육수 1.6리터
마른표고버섯 2개 정도, 애호박, 당근, 양파, 팽이버섯, 쪽파
각각 손가락3개정도 분량씩
국간장, 소금, 참기름, 계란노른자, 김, 깨
쌀은 1~2시간정도 불려서 손톱으로 깨뜨리면 쪼개질 정도로 불리고 표고버섯도 물에 불렸다.
잘게 썬 소고기 100그램에 마늘 1티스푼, 참기름 1티스푼, 소금 후추 약간으로 밑간했다.
애호박, 양파, 당근, 불린 표고는 되도록이면 쌀알 크기에 가깝도록 작게 썰었다. 쪽파와 팽이버섯도 썰어두고 김도 잘라두고 랩을 씌워놨다.
고기, 채소, 고명을 준비하고 퇴근시간에 딱 맞춰서 완성되게 시작했다.
재료만 준비하면 만드는 거야 가스가 알아서 하니까 오가며 뒤적여 주면 끝..
쌀은 체에 받쳐 물을 빼고
소고기를 볶다가, 단단한 채소를 넣어서 볶고, 쌀을 넣어서 노릇노릇하게 더 볶았다.
바닥에 약간씩 눋도록 볶으면 죽에 풍미가 더 좋아진다.
죽을 만들기 위해 식재료를 볶을 때에 보통은 참기름에 볶는데 참기름은 무침에 적당해서 열을 오래 가하면 좋지 않고
참기름보다 비교적 발연점이 높은 들기름은 볶음요리에 적합한데 들기름만으로는 고소한 향이 부족해서 참기름과 들기름을 반씩 넣어서 볶았다.
소고기, 채소, 쌀을 볶은 것에 표고버섯을 우린 물과 멸치육수를 쌀의 7배 정도 되는 양으로 잡아 붓고
바빠서 중약불에 40분정도로 자주 저어가며 빨리 끓였는데 보통은 50분에서 1시간정도 약불에 쌀이 푹 퍼지고 무르면서 먹기 좋도록 부드럽게 될 때까지 천천히 익힌다.
팽이버섯과 쪽파는 거의 마지막에 넣었다.
국간장과 소금을 넣어서 간하고 불을 끈 다음 참기름을 넣었다.
계란노른자를 아래처럼 그릇에 바로 넣을 대는 죽이 뜨거울 때 넣어서 익히거나 아니면 냄비에서 같이 익혀도 좋다.
마지막에 소금간은 맨김을 넣을 거라면 약간 싱겁게, 조미김을 넣을거라면 조금 더 싱겁게 한다.
식으면서 짠맛이 약간 강해지고 김을 넣을 것을 고려해서 간을 해야 마지막에 짜지 않다(=짜게 된 죽을 먹어봤음..)
보는 것 만으로도 속이 편안해지는 것 같고 쌀알이 푹 퍼져서 부담없이 포근한 목넘김도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