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게된장찌개
꽃게철이면 어머니가 늘 해주시던 꽃게된장찌개.
육수에 된장 풀고 게와 대파만 넣고 맛있게 자주 해주셔서 손가락 쪽쪽 빨아가며 늘 정말 맛있었고 좋아했다.
옛날에는 게가 이렇게 비싸지 않았던 것 같은데 요즘은 비싸서 자주 먹지는 못하고 가끔 활게나 냉동게를 사서 해먹는다.
활꽃게는 날이 풀린 후부터 금어기 이전인 4~6월이 제철이라 살과 알이 가득차고 맛있다.
이전에도 올린 내용인데 음식과 요리에 나온 내용을 정리해보면
바닷가재와 게의 간췌장은 기름지고 풍미가 좋은 부위 가운데 하나이다.
그러나 게가 죽으면 간에 있는 소화효소가 미세한 관을 타고 근조직으로 퍼져나가 게의 살을 곤죽으로 만들어버린다.
게가 살아 있을 때에는 효소가 온전히 간에 있으며 완전히 익히면 효소가 활성을 잃는다.
이 효소는 55~60도에서 가장 활발하므로 찬물이나 증기가 없는 냄비에 게를 삶거나 찌기보다는
끓는 물이나 김이 가득 오른 찜기에 게를 넣는 것이 살을 곤죽으로 만드는 것을 최대한 줄일 수 있다.
최대한 활꽃게를 쓰면 좋고, 죽었다면 냉동했다가 쓰고, 냉동꽃게는 해동 후 바로 쓰고, 죽은 게는 냉장실이나 실온에는 두지 않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
사용한 재료는
멸치 표고 대파 다시마 육수 약 500미리
다진마늘 1숟가락
시판 된장 1숟가락 듬뿍
집된장 약간 (간보고 가감)
고춧가루 1숟가락
꽃게 중간 것으로 6마리
양파 반개, 대파 1대
육수는 팔팔 끓으면 중불로 낮추고 20분정도 우려냈다.
꽃게는 구석구석 깨끗하게 씻은 다음 등딱지를 떼고 입과 모래주머니를 제거한 다음 반으로 잘랐다.
육수에 된장, 마늘, 고춧가루를 풀어서 3~4분 팔팔 끓이고 간을 보고 집된장으로 간을 조절한 다음
양파와 꽃게를 넣어서 뚜껑을 닫아 찌듯이 익히고 마지막에 대파를 넣어서 심플하게 만들었다.
물을 적게 잡으면 부족할 때 더 넣으면 되지만 일단 물이 많으면 게가 잠기고 나서 물을 졸이기가 좋지 않고 맛이 밋밋하다.
육수에 꽃게가 듬뿍 들어가서 간만 맞으면 무조건 맛있는데 채소는 애호박, 고추 등을 추가해도 좋고 두부를 넣어도 좋고, 간 만 맞으면 된다.
게 겉껍질을 함께 넣어서 국물맛을 냈는데 게 게 껍질은 발갛게 색이 변하면 위쪽으로 올리고 뒤집어서 뚜껑을 덮고 7분정도 익혔다.
그리고는 대파를 넣고 2~3분더 파르르 끓이면 끝.
껍질을 건져내면 게가 절대 잠기지는 않고 자작할 정도로 완성됐다.
처음에 물을 약간 적다 싶게 잡으면 마지막에는 맞아진다. 늘 그랬다..
꽃게가 귀하신 몸이긴 하지만 복잡하지 않고 간단한 재료로 금방 완성. 게가 다 알아서 한다.
게는 건져서 쪽쪽 빨아가며 살을 발라 열심히 먹고 국물에는 밥을 말면 구수하고 시원한 꽃게맛 된장국물에 한 끼가 후딱이다.
멸치육수, 게, 양파, 대파, 된장의 심플한 조합으로 낼 수 있는 깊은 맛이 좋았다.
저도 이거 하면 엄마 생각이 나는데
윤정님도 그러신가바요 ㅋㅋ 히히
어렸을 땐 꽃게 살 잘 못발라 먹으니까
엄마가 살을 일일이 발라줬던 기억때문에 그런거 같아요 -
진짜 엄마는 위대해요 ㅠㅠ
갑각류가 들어간 달달한 국물에 밥 비벼 먹음 짱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