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2/01
삼계죽, 닭죽
삼계탕과 비슷한 삼계죽.
사용한 재료는 약 2인분으로
닭 1마리, 수삼1뿌리, 엄나무, 마늘, 대파,
육수 넉넉히 (쌀의 약 7배), 찹쌀1컵반, 쪽파, 당근, 소금, 후추, 참기름, 깨, 김
닭은 약 800그램정도 되는 닭으로 2인분에 약간 적기는 한데 3900원으로 세일하고 있어서 싼걸로 골랐다.
여기에 황기, 대추 등의 삼계탕재료를 넣어도 되고, 나는 엄마께서 주셔서 집에 많이 있는 엄나무를 사용했다.
대추나 밤을 넣어도 좋고, 쌀은 찹쌀과 멥쌀을 1:1로 하기도 하고 녹두를 약간 넣으면 그것도 맛있다.
굳이 수삼을 넣지 않고 닭죽으로 해먹는 경우도 많은데 제목에 삼계죽이라고 써보려고 수삼을 한뿌리 사왔다.
먼저 찹쌀은 2인분에 1컵정도 쓰면 되는데 넉넉하게 1컵반을 2인분으로 잡고 씻은 다음 물에 불렸다.
손으로 눌렀을때 파스라질 정도로 불리면 되는데 닭을 삶는 시간동안 불리는 것으로도 적당하다.
닭은 껍질을 벗기고, 속의 기름도 잘라내고 깨끗하게 씻어서 준비했다.
닭죽에 껍질과 기름이 있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 이렇게 손질하고 있기는 한데 삶고나서 껍질을 벗기는게 조금 더 편하기는 하다.
손질한 닭에 엄나무 몇조각과 마늘 몇 개, 대파, 수삼을 넣고 닭이 넉넉하게 잠기도록 물을 붓고 중불에 30~40분가량 푹 삶았다.
잘 익은 닭과 남은 육수재료를 다 건진 다음,
남은 육수의 양을 보아 불린쌀의 약 7배정도 부피가 되도록 물을 더 붓고 팔팔끓여서 죽을 만들 쌀의 양에 걸맞는 육수의 양을 조절했다.
이때 건지고 남은 마늘은 육수에 으깨 넣기도 하는데 닭냄새가 조금 배어 있으니까 조금 상태 좋은 것들만 넣었다.
육수가 팔팔 끓으면 불려서 건지고 물을 잠깐 뺀 쌀을 넣고 불을 줄여 쌀알이 푹 퍼지도록 죽을 만들기 시작했다.
건져낸 닭은 죽을 끓이면서 살을 발라내고 먹기 좋은 크기로 찢어 두었다. 죽에 올릴 닭다리는 하나 남겨두었다.
쪽파도 송송 썰고, 당근도 잘게 썰어서 준비하고 깨도 빻아두고, 도시락김도 곱게 잘라두었다.
쌀을 넣고 중약불에 25분정도 저어가며 끓이면 쌀알이 거의 다 익는데 늦게 익는 당근을 먼저 넣어서 익혔다.
당근이 조금 늦익는 것 같아서 불을 끄고 조금 두었더니 생각보다 조금 된 것 같아서 물을 조금 더 붓고 한 번 더 끓여냈다.
닭고기와 쪽파를 넣고 한번 더 푹 끓이면 완성.
당장 먹을 것이니까 간을 바로 했다.
소금과 후추를 넣어서 살짝 심심하게 간을 하면 마지막에 김를 넣었을 때 간이 거의 딱 맞다.
죽이 약간 촉촉하도록 완성되어도 불을 끄고 조금 뜸을 들이면 쌀알이 육수를 흡수하면서 조금 더 퍼진다.
참기름을 살짝 넣어서 향을 내고, 접시에 담아 수삼, 닭다리, 깨, 김을 올려서 완성.
닭죽은 여름에 보양식으로 많이 먹기도 하지만 역시 따끈따끈한 죽은 겨울에 더 잘 맞는 것 같다.
닭을 푹 익히고 죽이 잘 퍼지도록 익는 동안 집안에 온도가 올라가서 공기에도 따뜻한 기운이 감돈다.
부드럽고 촉촉하게 착 감기는 맛이 있는 닭죽을 한그릇 먹으면 움츠렸던 몸이 살짝 펴지면서 기분이 나른해진다.
한그릇의 식사가 여러모로 위안이 되는 저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