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8/18
기본적인 김밥재료로 김밥
먼저 어머님께 받은 우엉... 감사하긴 하지만 양이 엄청 많아서 일도 많았다.
우엉은 씻은 다음 껍질을 벗기고 채칼에 썰어서 식초를 약간 푼 물에 담아두었다가 물을 두세번 갈아 준 다음 40분~50분 정도 중불에 푹 끓여냈다.
하나씩 채썰어서 냉동하면 해동했을 때 더 편하겠지만 일단 일이 너무 많아서 이대로 냉동하고 해동한다음 채썰어서 우엉조림을 하기로 했다.
아래는 예전에 만든 우엉조림 - http://www.homecuisine.co.kr/index.php?document_srl=13141&mid=hc10
냉동했던 우엉은 그대로 해동한 다음 채썰고 물, 간장을 우엉이 살짝 잠기도록 넣은 다음 20~30분 정도 졸이고 물엿으로 달기를 조절하고
간장물과 물엿이 거의 잦아들고 팬이 거의 마르면 참기름을 넣고 팬이 완전히 바짝바짝한 느낌이 들도록 달달달달 더 볶아서 우엉조림을 만들었다.
이렇게 우엉조림을 만들어두고나니 김밥을 만들면 되겠다 싶었다.
김밥에 사용한 재료는
밥, 김, 요리초, 참기름, 깨 /
맛살, 오이, 단무지, 우엉조림, 당근, 햄, 계란, 오뎅
8줄 분량으로
쌀 4컵으로 지은 밥, 요리초 4스푼, 참기름 2~3스푼, 깨 적당히로 밥에 양념하고 김은 10장짜리 김밥김을 사용했다.
크래미 맛살 8줄과 오이 적당히 굵은 것 1개, 당근 1개, 김밥용 햄 1개, 계란 6개, 오뎅 3장, 우엉조림 넉넉히를 사용했다.
평소에 오이보다 시금치를 넣은 것을 더 좋아하는데 시금치는 다듬고 씻어서 데치고 헹구고 짜고 볶는데 손이 많이 가니까 편하게 오이를 사용했다.
가장 먼저 오이는 껍질을 벗기고 계획에 맞게 등분하고 씨를 썰어낸 다음 소금을 살짝 뿌려서 절여두었다.
절인 오이는 수분을 제거하고 살짝 맛을 봐서 짜면 헹구고 적당하면 그냥 사용하는데 이번에는 조금 짜서 물에 헹구고 키친타올로 닦아서 준비했다.
당근은 채썰고 소금, 후추를 뿌려서 올리브오일에 볶아냈다.
햄도 굽고, 계란지단도 부치고...
계란은 노른자는 김밥 직전에 만든 티라미수에 쓰고 남은 흰자 3개와 전란 3개를 사용했다.
김밥의 색감에 계란의 영향력이 큰데 흰자가 많아서 계란지단의 색이 덜 이쁜게 조금 아쉬웠다.
그리고 스피디하게 만든다고 약불에 천천히 굽지 않고 불이 센데 그냥 막 구웠더니 모양도 그냥 대충대충...
오뎅은 얇게 썰어서 간장, 물엿을 살짝씩 넣고 물은 서너스푼 넣은 다음 후추도 약간 뿌리고 간이 배이게 간단히 졸여냈다.
밥은 계량컵으로 4컵(4인분) 한 다음 밥이 다 되면 일궈가며 김을 뺐다.
큰 볼에 옮겨담아 식히는 것이 더 효율적인데 그릇 덜 쓰려고(귀찮아서) 밥솥에 그대로 식혔다.
반쯤 식었을 때 요리초, 참기름, 깨를 넣어서 주걱을 세워서 쪼개가며 비빈 다음 김밥 1줄에 어느정도 넣을 지 감이 오도록 주걱으로 살짝 8등분 했다.
이 재료로 총 8줄 만들었다. (우엉은 이것보다 1.5배정도 더 들어갔고 당근은 마지막에 약간 모자랐다.)
구운 김밥김을 식재료 보관함에 넣어 두고 그 위에 색재료를 뒀더니 김이 부서져서 중간중간 터지는 바람에 자른 김으로 메워가며 싸느라 번거로웠다.
다음부터는 김은 꼭 부서지지 않게 안전한 곳에 보관하는 걸로...
김에 반그릇 정도 되는 밥을 얇고 고르게 펴고 계란지단을 깐 다음 하나씩 잊지 않게 세어가며 속재료를 올렸다.
김발 설거지 하기가 귀찮아서 손으로 꼭꼭 감는 편인데 김밥을 말고 나서 여민 김의 부분을 바닥으로 두면 촉촉하게 잘 붙는다.
빠지는 재료 없이 큼직큼직하게 골고루 넣은데다가 채썬 당근과 채썬 오뎅, 채썬 우엉조림도 입맛에 맞으니 맛있었다.
오이는 물에 헹궈서 짠맛을 줄이고 나머지 재료로 살짝씩 간해서 전체적으로 짜지 않고 간이 맞았다.
자주 만들지는 않지만 가끔 만들면 늘 과식하게 된다. 속재료가 빵빵하게 들어서 1인당 2줄이상 먹기 힘든 양인데도 더 먹었다...
8줄을 만든 김밥은 전부 썰어서 끄트머리 포함한 약 5줄 정도 먹고 나머지는 김밥부침을 했다.
남은 김밥은 서로 달라붙지 않도록 중간중간에 종이호일을 넣어서 3층으로 쌓은 다음 봉투에 넣고 냉장고에 넣었다.
그리고는 다다음날 아침에 김밥부침으로 부쳐먹었다.
일어나자마자 냉장고에서 꺼내서 냉기를 빼고, 김밥이 간간하니까 계란에는 간을 하지 않고 김밥에 묻혀서 구웠다.
계란옷을 입은 김밥이 뜨겁게 속까지 잘 익었다/ 김밥부침은 식은 것 보다는 갓 부친 것이 더 맛있는 것 같다.
보드라워져서 좋지만 따뜻한 오이와 단무지를 즐기는 편은 아니라 갓 만든 김밥보다 더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계란옷 입혀서 금방 부치기만 하면 되니까 편하게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