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2/07
대패삼겹살 김치볶음밥
얼마전 친구들과 정말 오랜만에 대패삼겹살을 먹으러 갔다가 고기를 실컷 먹고
남은(은 아니고 볶음밥 하려고 남긴) 고기에 김치와 마늘 듬뿍 구워서 밥을 볶았는데 그게 맛있어서 열흘쯤 지난 뒤에 집에서 만들어 먹었다.
10여년 전에 언니가 서면에 있는 대패삼겹살 고깃집을 그렇게 좋아해서 자주 가서 없는 돈에 저렴한 고기도먹고 김치도 볶아먹고 참 좋아했었는데
오랜만에 대패삼겹살집에 가니 매일 통화하는 언니지만 멀리 살고 있으니 같이 가서 먹었으면 좋겠다 싶었다.
다음주에 7개월 만에 만나니까 뭐, 언니야...하는 아련함 같은 것 없다ㅎㅎ
사용한 재료는
대패삼겹살, 마늘, 김치, 다진마늘, 대파, 밥, 소금, 후추, 추가재료로 모짜렐라치즈
대패삼겹살나 김치야 먹을만큼 구워서 먹고 볶음밥을 하면 되고 나머지 재료도 자기 양껏 넣으면 되니까 따로 양을 쓰지는 않았다.
작은 통마늘이 있으면 더 좋고 큰 마늘 뿐이라 적당히 작고 통통하게 썰어서 마늘을 준비했다.
김치는 볶음밥을 했을 때 간이 될 정도는 되도록 넉넉하면 좋고 마늘은 아주 좋아하니까 한 줌 듬뿍 넣었다.
모짜렐라 치즈가 보여서 치즈도 한 줌 뿌리고 팬 남는 곳에 남은 두부도 반 모 구웠다.
대패삼겹살은 오돌뼈를 미리 빼고(좋아하지 않아서), 김치도 적당히 썰어두고 대파, 마늘, 다진마늘도 준비했다. 통마늘은 이보다 더 많았어도 될 것 같았다.
평소 볶음밥에는 채소나 고기를 아주 잘게 밥알크기로 써는데 또 나가서 이렇게 볶아먹는 것에는 김치도 큼직하고 고기도 큼직하니까 잘게 썰지 않고 적당히 썰었다.
삼겹살에 소금을 약간 뿌리고 후추도 약간 뿌려서 굽기 시작했다.
대패삼겹살을 적당히 익혀서 기름이 나오기 시작하면 고기에서 나온 기름에 마늘과 김치를 볶았다. 김치가 많으니 기름이 약간 모자라서 식용유도 약간..
고기와 마늘, 김치가 다 노릇노릇하게 익으면 몇 점 집어먹고 바로 볶음밥으로 만들었다.
노릇노릇하게 볶은 대패삼겹살, 마늘, 김치를 다 섞어서 달달 더 볶다가 다진마늘과 대파를 넣고 조금 더 볶고 밥을 넣고 밥알 한톨한톨 쪼개가며 열심히 볶았다.
밥을 볶을 때는 먹는 정도 각도에서는 힘이 안들어가니까 조금 높게 앉아서 큰 주걱과 뒤지개를 양손에 들고 철판볶음밥집에서 볶아주시는 분의 마인드로 달달 볶아줬다.
그동안 김치 볶던 자리는 닦아낸 다음 냉장고에 반 모 남아있던 두부도 부치고 모짜렐라치즈도 잘 어울릴 것 같아서 치즈도 한 줌 꺼냈다.
취향에 따라 두부나 치즈 대신에 계란을 한 켠에서 구워도 좋은데 다 꺼내 먹기는 많으니까 이정도에서 멈췄다. 이 정도도 충분히 많기도
하고..
다 볶고나서 간을 보니 색은 잘 나고 김치맛도 좋은데 김치가 약간 모자랐는지 간이 약간 부족한듯 해서 소금을 약간 넣고 조금 더 볶았다.
참기름은 넣을까 하다가 음식향이 다 비슷해지는 것 같아서 패스하고 간을 보니 딱 맞게 잘 됐다.
달달 잘 볶아낸 볶음밥에 치즈를 뿌리고 아래가 조금 눝도록 조금 둔 다음에 불을 껐다.
치즈가 녹는 동안 두부도 잘 익었고 볶음밥도 적당히 눌어서 아랫부분은 바삭하니 맛있게 됐다.
대패삼겹살에 김치, 마늘, 대파가 들어간 단순한 볶음밥일 뿐인데 어디 나가서 잘 먹고 온 것처럼 기분좋게 배부르고 맛있게 잘 먹었다.
노릇노릇 잘 익은 고기와 김치에 마늘도 달큰하니 맛있고 볶음밥 바닥이 눌어서 꾸들꾸들하니 먹기 좋고 치즈나 두부도 부드럽게 잘 어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