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2/22
유부김밥
저녁에 뭘 할지 딱히 생각해둔 것이 없어서 무작정 냉장고를 열었다 닫았다 하고 밥은 안하고 버티다가
아이디어도 없고 뭘 하자니 꼭 하나 재료가 부족하고 시간 오래 걸리는 것도 귀찮고 하며 귀찮음을 발사하고 있으니
남편이 라면이나 먹을까? 스팸구워서 밥이랑 먹을까? 하는데
아 그럼 스팸으로 김밥이나 할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냉장고에서 재료를 찾아봤다.
늘 있는 스팸에, 단무지도 있고 오이나 시금치는 없는데 오이지는 하나 있었다.
계란, 맛살.. 오뎅을 넣을까 하고 냉동실을 열어보니 유부가 있어서 아 유부김밥을 하면 되겠다 싶었다.
없으면 없는대로 대충 만들기 시작. 치즈까지 넣으면 조합이 너무 과하나 싶긴 했는데 그래도 반은 넣을까 싶어서 치즈도 사용했다.
밥 넉넉하게 2인분으로 김밥 4줄을 만들기로 하고 사용한 재료는, 밥에 양념할 요리초, 참기름, 깨소금,
스팸 작은 것 1캔, 게맛살 작은 것 4개, 계란4개, 유부 12장, 단무지 4줄, 오이지 1개, 김4장,
우뷰 양념장으로 물, 간장, 청주, 미림, 설탕 1스푼씩
계란은 풀어서 오믈렛 만들듯이 약간 스크램블 하면서 속까지 단단하지 않고 부드럽게 익히고 굴려서 겉을 익혔다.
스팸도 굽고..
유부는 한 번 데치고 물기를 꽉 짠 다음 채썰었다. 기름이 꽤 묻으니까 약간 각오를 했더니 생각보다 귀찮지 않았다.
물, 간장, 청주, 설탕을 부르르 끓인 다음 유부를 넣고 중불에 볶았다.
맛살, 오이지, 단무지도 준비하고 치즈도 준비했다. 조합이 약간 과하려나? 하긴 했는데 치즈김밥도 좋아하니까 준비..
밥은 2그릇(전기압력밥솥으로 쌀 2.3컵정도,,)이 약간 넘게 준비하고 잘 일군 다음 한 김 빼고 요리초와 참기름을 1스푼씩 넣고 깨도 조금 넣었다.
요즘은 밥에 간하기가 편해서 요리초를 사용하는데 전에는 소금, 설탕, 식초를 넣고 한소끔 끓여내서 초대리를 만들어 쓰곤 했다.
김에 밥을 얇게 펴고 차곡차곡 올려서 말았다.
김발은 깨끗하게 유지하기가 귀찮아서 손으로 꼭꼭 감싸서 마는데 가장자리가 약간 틈이 남기도 한다.
어쨌든 말고 나서 김밥을 말고 나서 여민 김의 부분을 바닥으로 두면 촉촉하게 잘 붙는다.
밥을 평소보다 조금 더 했더니 밥이 약간 남아서 김이랑 맛살, 단무지를 하나씩 더 꺼내서 쪼매난 김밥도 하나 더 말았다.
스팸 굽는 것이나 유부양념장, 맛살, 단무지 등은 남편이 준비해줘서 다 밥 하는 것부터 김밥을 다 마는데까지 딱 45분 걸렸다.
그렇게 빠른 건 아니지만 평소 속도에 비하면 꽤 빠르게 완성되었다.
유부김밥은 집에서 만들어 본 적은 없고 부평동에서 사먹어 본 것이 다인데 폭신폭신하고 짭짤한 우뷰가 포인트가 되면서 계란도 두툼하고 재료들도 잘 어울려서 꽤 맛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