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8/23
꽃게된장찌개
여름 초입에 꽃게 금어기가 시작되기 직전 급냉한 냉동암꽃게를 사다가 언제 된장찌개나 해먹어야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사이 금어기가 풀려서 가을 숫꽃게가 나오기 시작했다.
생물 꽃게를 사려면 먼저 냉동한 꽃게부터 먹어줘야 더 꽃게 살 기분이 나니까 냉동실에 있던 꽃게를 먹기로 했다.
보통 꽃게는 미리 해동하지 않고 바로 찌개에 넣거나 져서 사용할 수 있는데 손질하지 않은 것을 냉동한 것이라 해동해서 등딱지 등 손질을 하기 위해서 80%정도 해동했다.
다음날 아침에 바로 만들거라 하루정도 냉장실에서 해동했다.
사용한 재료는
멸치다시마육수, 냉동꽃게 3마리,
집된장 1스푼, 시판된장 1스푼, 다진마늘 1스푼, 고춧가루 1스푼 (간 보고 된장은 가감할 수 있다.), 국간장 약간,
애호박3분의1개, 양파 중간 것 반개, 대파 1대, 청양고추1개, 홍고추1개(생략가능), 두부 반모
꽃게는 구석구석 깨끗하게 씻은 다음 등딱지를 떼고 입과 모래주머니를 제거한 다음
반으로 갈라 스펀지 같은 못먹는 것.. 이름을 모르겠다 하여튼 그것도 떼고 손질했다.
물에 오래 헹구면 맛있는 꽃게 내장이 씻겨내려가니까 깨끗하다싶도록 겉을 닦아서 길지 않도록 가볍게 헹궜다.
육수로 멸치와 다시마를 찬물에 넣고 끓이다가 끓기시작하면 다시마를 건져내고 멸치는 15분 정도 중불에 끓여냈다
된장을 2스푼 넣을 것이고 꽃게도 3마리가 들어가니까 육수는 다 끓였을 때 꽃게 3마리가 80% 정도 잠길 정도로 물을 잡고 육수를 내는데
마지막에 약 500미리 정도 (재보지는 않았다) 되도록 잡고 끓이면 충분하다.
그런데 해동한 꽃게가 4마리인줄 알고 물을 그보다 더 많이 잡았다가 육수를 덜어내지 않고 끓였더니 역시 국물이 좀 많았다.
간이 딱 맞는 꽃게된장찌개를 위해서 꽃게를 넣기 전에 된장을 조금 더 넣고 간을 보고, 두부를 넣기 전에 국간장을 약간 넣어서 입맛에 맞게 간을 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육수를 우리면서 밥하고, 된장+고춧가루+다진마늘도 섞어두고 애호박, 양파, 고추, 대파, 두부도
준비했다.
15분정도 지나니 육수가 정당히 우러나와서 멸치를 건져냈다.
멸치마시마육수에 집된장, 시판된장, 고춧가루, 다진마늘을 섞어 둔 것을 넣고 잘 풀고 국물에 된장이 겉돌지 않도록 팔팔 끓기 시작하면 3~4분 더 끓인 다음 꽃게를 넣었다.
꽃게는 10분이면 익으니까 5분쯤 지났을 때 나박하게 썬 애호박과 적당히 썬 청양고추와 대파를 넣고 4~5분정도 더 끓였다.
너무 센불에 팔팔 끓일 필요는 없고 보글보글 끓는 정도면 적당한데 국물이 많으니까 수분이 날아가라고 조금 센불에 끓여냈다.
거품이 떠오르는 것을 건져가며 애호박, 양파, 고추, 대파를 순서대로 넣고
마지막으로 꽃게가 다 익었을 쯤에 두부 넣을 것을 고려해서 약간 짭짤하도록 간을 하면 두부를 넣은 다음 마지막에 간이 맞게 된다.
두부를 넣기 전에 간이 싱거우면 국간장 약간을 넣어서 조금 더 끓여내고 ,두부를 넣기 전에 짭짤하면 두부로 간이 딱 맞게 되니까 그대로가 적당하다.
물론 너무 짜면 물을 넣어서 약간만 짭짤할 정도로 조절해야겠지만 처음에 물을 많이 잡은 탓에 그럴 일은 없었다.
어쨌든 간을 보고 찌개맛을 조절한 다음 두부를 넣고 한소끔 더 끓여내서 완성.
초반에 물을 많이 잡았다는 이유로 중간중간 간을 꼭 봐가며 싱겁지 않게 간을 맞춰가며 자칫 밋밋할 수 있었던 찌개를 신경써서 살려냈다.
그냥 어릴 때부터 엄마께서 자주 해주시던 푸근한 꽃게된장찌개였다.
특별할 것은 없지만 꽃게 고소한 맛이 얼마나 좋았는지 엄마가 해주는 음식 중에서도 꽃게찌개를 특히 좋아했다.
된장국물 간이 잘 배인 꽃게 살을 일일이 발라내서 먹고 된장찌개에 밥말아 먹으면 한끼가 금방지나간다.
시원한 꽃게 된장국물에 밥을 말면 훌훌 잘도 먹히니까 한끼 시원하게 잘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