볶음밥은 밥상태가 적당하고 사용하는 (무쇠)후라이팬이 말을 잘들으면 늘 맛있다.
자주 하기로는 김치볶음밥 계란볶음밥 등 간단한 볶음밥을 자주 하지만 글 올리는 건 고기순대볶음밥이 더 잦은 것 같다. 하는 일 대비 맛있는 효율이 좋으니까 굳이 한 번 더 게시글로 남기고 싶은 마음.. 평소 올렸던 글과 대동소이하다.
1. 고기순대는 이마트트레이더스에서 보승순대 고기순대를 구매하고 있다. 찰순대 백순대 고기순대 3가지가 들어있는데 이번에 사용한 백순대보다는 고기순대가 볶음밥에 더 잘 어울린다. (고기순대도 벌써 볶음밥 해먹었음..) (찰순대는 순대볶이나 순대볶음 등등..)
2. 고기순대 400그램 1팩으로 볶음밥을 할 때는 밥 3그릇이 적당한데 이번에는 2그릇을 사용했다. 순대 일부는 가장자리에 놓고 구워서 볶음밥과 함께 한 팬에 올라가도록 완성한 다음 와사비간장에 찍어먹었다.
3. 고기순대는 미리 쪄서 구우면 불조절하지 않고 대충 구워도 겉만 노릇노릇하면 되니까 굽기 편하다. 하지만 찜통 꺼내오기가 번거로운 건 당연지사.. 순대 찌는 것이 번거로워서 팬에 순대를 바로 구울 때는 최대한 미리 순대를 실온에 꺼내놓고, 약불로 굽기 시작해서 불조절을 하면서 속은 뜨거우면서도 겉은 타지 않고 노릇노릇하도록 불조절을 해서 구우면 적당하다.
4. 양념장은 집에 있는 닭갈비양념장이나 제육양념, 전골다대기 등의 양념을 쓰기도 하고 굴소스를 사용하기도 하고 소고기다시다의 일종인 산들애를 약간 넣기도 하고 그런다. 그때그때마다 다른데 아무거나 다 좋다. 소금간만 해도 괜찮기도 하다.
5. 볶음밥용 밥을 할 때는 물을 살짝 적게 잡고 고슬고슬하게 지은 다음 잘 일구고, 가능하면 큰 접시에 옮겨 펼쳐서 김을 뺀 다음 뚜껑을 덮어서 고슬고슬하면서도 마르지 않게 준비한다. 즉석밥을 데우지 않고 바로 넣어도 좋고, 미리 밥을 지어서 완전히 식힌 다음 냉장보관했다가 사용해도 좋다.
6. 볶음밥을 깻잎이나 곱창김에 싸먹으면 맛있다.
재료
고기순대 400그램
밥 2~3그릇
버터 2~3스푼
김치 3~4잎
대파 흰부분 1대 (or 쪽파나 부추)
청양고추, 다진마늘 (없으면 생략)
각종 양념장1스푼 or 굴소스 1스푼 or 조미료 1티스푼
소금 약간 (간보고)
후추, 김가루, 참기름, 깨
1. 밥은 고슬고슬하게 지어서 일군 다음 식혀둔다.
2. 김치는 속을 털어내고 잘게 자르고, 대파, 마늘, 청양고추는 잘게 썬다.
3. 팬에 기름을 두르고 고기순대를 앞뒤로 굽다가 가위로 자른다
.순대 속은 어차피 풀어지니까 순대피를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르겠다는 생각으로 자르면 적당하다.
4. 여기에 준비한 대파, 마늘, 청양고추, 김치를 넣고 버터를 더 넣은 다음 달달달달 볶는다.
5. 밥을 볶는 동안 눋거나 타기 쉬우니까 잠깐 불을 끈 다음 밥을 넣고, 전체적으로 밥알의 흰부분이 보이지 않게 잘 비비고 양념장이나 굴소스를 넣고 잘 비빈 다음 불을 켜고 쉬지 않고 달달 볶는다.
6. 간을 보고 부족하면 조미료나 소금을 약간 넣어서 입맛에 맞추는데 김가루를 넣을 예정이면 살짝 싱겁게 간을 맞춘다. 생김에 싸먹으려고 김을 준비했으면 굳이 김가루를 넣지 않아도 괜찮다.
7.달달 잘 볶은 다음 취향껏 쪽파나 부추, 깻잎 등을 넣고 참기름, 후추, 김가루를 약간 넣고 더 달달 볶는다.
바닥에 눋도록 쫙 펴서 불을 조금 올린 다음 따닥따닥소리가 나면 불을 끈다.
(노릇노릇하게 구운 순대는 가위로 자르는데 집게로 순대를 들어서 한번에 자르는 것보다 가위로 가위집을 두 번정도 내서 자르면 터지지 않고 편하다.)
무쇠팬에 볶음밥을 눌려서 펴고 그대로 둬서 따닥따닥한 소르가 나도록 충분히 뒀다가 불을 끄고 밥상에 가져온 다음 얇고 큰 뒤집개를 깊게 넣어 확 뒤집으면 보기만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볶음밥 누룽지가 이 순간을 기다렸다는듯 펼쳐진다. 볶음밥 이름답게 다글다글고슬고슬해서 먹기 좋다.
고기순대에 김치를 조금 넣어 묵직하면서도 느끼하지 않은 밸런스가 좋고 양념장이나 조미료를 사용했으니 감칠맛 있는 볶음밥 간도 딱 맞고, 이런 점도 좋지만 인스턴트 고기순대를 사용했으니까 반쯤은 누가 만들어 준 것 같아서 날로 먹는 것 같은 점이 가장 맘에 든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