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간단하고 그저그런 걸 좋아하는 사람이 있긴 하나 싶은 사태편육.
한국민족문화대백과에 의하면 편육은 '쇠고기나 돼지고기를 삶아 눌러서 물기를 빼고 얇게 저며서 썬 것'이다.
편육에는 여러종류가 있는데 돼지고기로 편육을 할 때는 머릿고기를 삶아서 젤라틴이 살이 있도록 탱글하게 만들기도 하고 삼겹살 등을 삶아서 눌러 먹기 좋게 만든 것도 있다.
지금 올리는 사태편육은 1.퍽퍽함 2.만들기 편함이 특징이다. 1.고기 가격이 저렴한 돼지고기 사태나 안심을 사용하고 2.액젓수육처럼 고기, 액젓, 후추, 물만 사용해서 아주 간단하게 만든다. 평소에 퍽퍽한 닭가슴살도 좋아하는 편이라 이런 것도 좋아하는데 퍽퍽한 걸 좋아하지 않으면 비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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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육이 뭔지 모를 때부터 이렇게 고기를 삶아서 식히고 눌러서 얇게 썰어 먹었는데, (중간중간 고기 삶는 법이 바뀌긴 했지만) 진짜 너무 별 것 없어서 따로 올린 적이 없었는데 혹시 이런 퍽퍽한 것도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까봐 올려본다.
미리 1~2키로 푹 삶아두고 식히고 래핑해서 냉장고에 넣어뒀다가 혼술할 때 냉장고에서 꺼내서 썰기만 해서 안주로 먹고 그런다. 전에 올린 액젓수육과 레시피가 같다.
재료
돼지고기 사태 1.5키로
친수피시소스 1.5스푼
통후추 1.5티스푼
물 적당량
수육을 삶을 때 여러 재료 넣지 않고 신선한 고기를 사용해서 피시소스와 후추만 넣어 삶는데 수육을 삶는 동안 피시소스의 액젓향은 휘발되고 감칠맛과 연한 짠맛이 남아 고기에 간이 살짝 들고 맛이 좋아진다. 같은 레시피로 고기 삶아서 바로 먹으면 수육이고 고기 삶은 다음 완전히 식혀서 랩으로 단단히 싸서 냉장고에 넣었다가 썰어서 먹으면 편육이고 그렇다.
만들기가 편하니까 고기 사와서 오래 두지 않고 바로바로 만들면 재료도 덜 들고 맛도 신선하니 좋다. 대파나 생강 한조각씩 넣어주면 좋긴 한데 없으면 패스. 피시소스 대신 평소 좋아하는 액젓을 사용해도 좋다.
과정은
고기에 물붓고 피시소스 붓고 통후추 넣고 센 불로 끓이다가 끓으면 약불로 줄여서 뚜껑 비스듬이 닫고 1~1.5시간정도 약약불로 푹 삶으면 끝인데
중간에 두어번 봐주면서 너무 졸아들면 물 조금 넣고 고기도 뒤집어가면서 익히면 물이 조금 졸아드는데 불 끈 다음 뚜껑 닫은 채로 그대로 완전히 식히고 건져서 하나씩 랩으로 단단하게 래핑해서 냉장고에 넣는다.
고기 삶는 물에 간이 있으니까 만들자마자 썰어서 먹어보면 겉은 짭조름하고 속은 좀 싱거운데 래핑하고 하루정도 두면 겉면의 짠맛이 고기에 골고루 퍼져서 맨입에 먹기 살짝 싱거운 정도가 된다. 입맛이 약간 싱거운 사람에게 딱 적당한 간이다. 랩포장해서 냉장고에 넣어뒀다가 4~5일내로 먹는데, 먹을만큼 꺼내서 썰어서 먹기만 하면 되니까 금방 내오는 술안주로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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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 때는 랩포장 풀고 결 반대방향으로 얄팍하게 썰어서 먹는데 충분히 잘 익은거라 썰면서 살짝 부스진다.
고기는 푹 삶았는데 저온에서 삶은거라 이렇게 고기 속이 꽤 진한 핑크색인데 조금 두면 핑크색이 옅어진다.
미리 썰지 말고 먹기 직전에 써는 것이 베스트이다.
냉장고에서 꺼내자마자 썰었는데 이정도 느낌으로 먹기 부드럽다.
(투명한 부분은 쫀닥쫀닥하다.)
사태 자체가 기름기가 없어서 퍽퍽하긴 한데 그래도 부드럽게 잘 익어서 이런 고기가 취향에 맞다면 먹기는 좋다. 간이 살짝 되어 있으면서 은근하게 감칠맛이 있어서 별 것 아닌데도 은근 맛있어서 자주 만드는 편이다. 만들기 편하고 쏙쏙 꺼내먹기 좋은 게 가장 큰 장점. 이런 퍽퍽하고 차가운 편육고기를 좋아할 사람이 많이 있을거 같진 않은데.. 하다가 혹시라도 저랑 취향 비슷하신 분 계실까봐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