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자주 만드는 액젓불고기를 또 하려고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돼지불고기용 돼지고기 앞다리를 샀는데 잘못 골라 왔는지 불고기용 치고는 두꺼워서 액젓불고기를 해도 좀 퍽퍽하고 맛없었다.
이럴 때는 조리방법을 바꿔서 기름이나 양념이 고기에 스며들 수 있도록 조리 시간을 늘이고 양념이 넉넉한 음식을 조리하는 것이 좋은데 김치찌개에 사용하기도 하고 김치찜에 사용하기도 했다. 이번에는 김치찌개 비슷하게 조리하면서 국물을 졸이고 (고춧가루조절 불조절 등으로 농도 조절) 만든 돼지고기김치찜에 두부를 곁들인 두부김치를 만들었다.
고른다고 골라와도 맘에 들지 않은 고기를 어떻게 하면 맛있게 먹을까 생각하다가 만든건데 찌개용으로 보자면 얇아서 금방 익으니까 편하게 만들기 좋았다.
재료 (2~4인분)
돼지고기불고기용 앞다리살 500그램
묵은지 400그램 (약 5분의1포기)
김칫국물 적당량
다진마늘 1스푼
대파 1대
물이나 육수 약 200~300미리 (고기상태나 김치 익는 정도, 불 세기에 따라 물 양 조절)
피시소스나 국간장 1스푼
설탕 1티스푼 (묵은 김치가 새콤해서 약간 넣었는데 선택)
고춧가루 1스푼
고운고춧가루 1~2스푼 (농도보고 조절)
따글따글하게 졸이기
초당두부 1모 (550그램)
찜기, 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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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김치찜을 만드는 것과 두부 찌는 것을 동시에 했지만 먼저 두부 이야기.
두부는 시장에서 파는 큼직한 두부를 가장 좋아하지만 마트에서 구매할 수 있는 것 중에는 홈플러스에서 판매하는 초당두부가 가장 적당하다 고 늘 이야기 하는 듯..
두부김치용으로 좋읔 큼직한 두부를 통재로 찌거나 삶으려면 깊은 냄비에 삶거나 깊은 찜통에 쪄야하는데 두부 건지기도 힘들고 두부가 속까지 따뜻하게 익었는지 잘라보기 전까지는 모르니까 얼마나 익여햐 하는지도 모르고 그럴 때가 있다.
냄비에 두부를 바로 넣고 삶으면 바닥에 두부가 닿아서 가열되니까 두부가 아주 푹 잠기지 않는 이상 두부가 눋고.. 그래서 꺼내기 좋도록 찜통이나 찜삼발이가 필요하고 찜통이나 냄비는 깊어야 한다. 삶았을 경우에는 꺼내기도 힘들어서 냄비에 있는 물을 따라내고 살살 겨우 건졌는데 반으로 가르니까 아 아직 속까지 뜨끈뜨끈하지 않고 속이 찹찹하고ㅠㅠ 누구나 겪었을 일이다. 꺼내는 것은 찜통이나 찜삼발이를 사용하면서 면포를 사용하면 좀 편하다, 속까지 익히는 것은 미리 두부를 썰어서 넣으면 해결된다.
여러 요소가 있지만
1. 무조건 필요한 건 두부높이를 넘는 찜통이다. 삶아도 좋지만 바닥에 붙지 않도록 와이어가 있건 찜기가 있건 어쨌건 바닥에 두부가 딱 달라붙지 못하는 장치가 필요하다.
2. 두부를 건지기 편하도록 손잡이가 있는 찜통이나 면포를 사용한다. (면포를 사용한 경우에는 면포를 열고 두부 위에 접시를 덮고 접시로 덮어서 뒤집어서 면포를 제거한다.)
3. 두부는 큼직하게 썰어서 찌면 속까지 잘 익고 수분도 빠르게 빠지는 편이다. (초당두부를 사용할 경우에는 5~6등분이 적당)
+ 15분간 찐 두부는 불을 끄고 접시에 담기 직전까지 계속 뚜껑을 덮어서 온도를 유지한다.
+ 두부김치와 찐두부는 큰 접시에 서로 닿지 않게 담거나 다른 접시에 따로 담는 것이 좋지만.. 한 접시에 같이 담을 때는 두부에서 나온 수분이 두부김치에 들어가면 싱거워지니까 키친타올로 수분을 한 번 눌러서 접시에 같이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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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별 신경쓸 것 없이 간단하게 만들 김치찜.
수육을 따로 삶거나 등심덧살 김치찜을 하는 걸 좋아하지만 오늘은 집에 있는 고기가 불고기용으로는 좀 두껍고 찜용으로 두꺼운 고기라 고기는 신경쓸 것 없이 김치만 익고 물조절만 되직하게 하면 끝이다.
1. 팬에 한입 크기로 썬 돼지고기를 볶다가
2. 김치를 썰어서 넣고 볶고
3. 살짝 자박도록 물이나 육수를 붓고 끓이면서
4. 고춧가루, 다진 마늘, 4-1어슷 썬 대파를 넣고 국간장이나 피시소스로 간을 하고 계속 저어가면서 익힌다.
5. 김치 상태를 보아하니 간을 안봐도 좀 시겠다 싶어 신김치의 맛을 희석하려고 설탕을 약간 넣었다. 보통은 간을 보고 신맛의 상태에 따라 설탕 양을 조절한다.
6. 고춧가루는 처음에는 보통것과 고운것을 1스푼씩 넣고 맘편하게 끓이다가 마지막에 상태를 봐가면서 소스에 농도가 더 필요하면 고운 고춧가루를 조금 더 넣어서 농도를 잡는다.
7. 바닥에 달라붙지 않도록 바닥까지 잘 저가면서 국물이 졸아들어서 김치찜느낌이 되도록 한다.
8. 김치가 투명하게 익고 김치찜 색깔이 나면서 바닥을 긁어봤을 때 국물보다는 소스 느낌이 나도록 졸이면 완성.
미리 생각하고 만들기 시작한 게 아니고 별 생각 없이 만든 거라 만들다가 아 사진을 찍긴 찍을까? 하고 카메라를 가져와서 사진 찍기 시작했다. 그래서 사진 시작이 여기.. 그런데 요즘 만드는 음식이 대부분 그렇긴 하다.
4-1
7
8 소스 너낌/
접시에 돼지고기김치찜을 담고 찐두부를 곁들였다.
(하얀 두부에 김치찜 묻는 게 싫고, 잘 졸여서 딱 맘에 드는 김치찜에 두부를 올려서 김치찜 양념이 두부 수분으로 희석되는 것도 싫어서 사진만 찍고 얼른 접시를 나눠 담았다.)
뜨끈하게 찐 두부에 투명하게 잘 익은 김치와 매콤한 김치찜양념, 불고기용 돼지고기를 올려서 한 입 먹으면 간이 딱 맞고 맛있다. 밥도 필요없이 김치찜만 있어도 맛있는 한 끼 식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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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처음 이야기한 김치찌개. 불고기용으로 별로였던 고기가 김치찌개에 들어가면 잘 익으니까 다루기 편하고 먹기도 보들보들하니 좋았다.
두부를 찌개용 두부 (300그램) 사용한 것 외에는 재료가 100퍼센트 똑같은데 고춧가루, 피시소스 양이 약간 다르고, 국수 만들고 남은 멸치육수도 넣었었다.
가장 다른 점은 물양 불세기 조절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똑같은 재료로도 물조절 불조절에 따라 이렇게 완전히 달라진다. 만드는 동안에도 상황에 따라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결정하냐에 따라 뭐든 될 수 있고 그런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