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생각 없이 눈감고 만드는 게 김치찌개와 된장찌개인데
김치찌개는 잘 익은 묵은지만 있으면 끝이고 된장찌개는 찌개맛된장을 물에 대충 풀면 끝이다.
그래서 오랜만에 김치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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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찌개 베이스.
잘 익은 김치는 적당히 가위로 썰어서 냄비에 넣고 (볶을 때도 있음) 물이나 멸치육수 붓고 푹 끓이기 시작하면서
고춧가루, 다진마늘 넣고 간 좀 더 할거면 피시소스 약간 넣고 김치가 살짝 투명해지면 대파 썰어서 넣어서 김치찌개 베이스를 만든다.
이걸 육수를 조금만 잡고 졸이면 김치찜이 되고 이걸 뭐 대충 끓이면 김치찌개 베이스가 되는데
여기에 참치를 넣어서 참치김치찌개도 만들고 대패삼겹살을 넣어서 대패김치찌개도 만들고
두부를 넣기도 하고 안넣기도 하고 라면사리를 삶아서 넣기도 하고 별 생각 없다. 이미 눈 감고 있으니까..
(돼지고기 김치찌개는 냄비에 김치 넣기 전에 냄비에 먼저 돼지고기를 볶은 다음 김치넣고 나머지 과정은 똑같다.)
캔꽁치나 캔고등어를 넣을 때도 있는데 얘네는 뼈를 발라서 넣는 편이라서 뼈바르기가 귀찮은 이유로 참치를 가장 자주 넣는다. 참치는 참치캔 공장에서 이미 뼈를 다 발라줬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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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은지
김치가 투명한 느낌이 나도록 익힌다.
뚜껑을 닫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고 대충대충
적당히 김치찌개가 됐다.
물론 이대로 먹어도 좋지만 그래도 메인 재료가 있어야 밥상에 메인이 되어서 다른 반찬이 별로 필요가 없어진다.
(반찬하기 귀찮아서 메인재료를 넉넉히 넣는 상황)
참치 김치찌개.
참치 250그램짜리 큰 캔 하나 전부 넣고
라면사리도 하나 삶아서 넣었다.
또 참치 + 두부
라면사리도 삶아서 넣는다.
라면사리도 두부도 없이 참치만 듬뿍 넣었다. 두부는 뜨끈하게 익어야 해서 한 번 더 봐줘야 하고 라면사리를 넣으면 아무리 삶은 라면이라도 수분을 먹으니까 물조절을 한 번 더 봐줘야 하는데 그냥 참치만 넣을 때는 그런거 다 필요없으니 더 대충대충 만든다.
자꾸 참치김치찌개.
대패삼겹살 김치찌개.
김치찌개 베이스에 대패삼겹살을 넣을 때도 있다.
대패삼겹살을 볶아서 넣으면 고소하고 그냥 넣으면 부드럽다.
기름이 너무 많지 않은 대패삼겹살을 사용해서 그냥 넣는 걸 좋아하는 편.
등심덧살을 넣은 김치찌개.
등심덧살 김치찜은 여기 - https://homecuisine.co.kr/hc10/100574
등심덧살 김치찜이랑 재료는 완전 똑같은데
찜보다 찌개가 물조절을 대충하니까 만들기 편하고, 두부도 찌는 대신에 김치찌개에 넣으니까 만들기 편하다.
똑같은 재료로 손이 좀 가더라도 김치찜을 할 의욕이 있을 때도 있고 김치찌개마저도 귀찮을 때가 있다. 물론 후자가 대다수..
집밥을 먹어야 할 상황에서,
완전히 지친 날에도 땡기고 맛있는 것 먹고 싶은 날에도 땡기는 것이 소울푸드라면
김치찌개는 그 말도 안되는 조건에 딱 맞는 음식인 것 같다.
일상적인 밥상에 오르는 음식이라 대충, 귀찮을 몇 번이나 반복한지 모르겠는데 아무리 대충하고 아무리 귀찮아도 김치찌개는 완성된다. 그만큼 만들기 편하시다는 거지
앗 오늘 저도 낮에 김치찌개 먹었어요
맛있는 김장김치만 있음 (고기야 냉장고에 항시 구비 ㅋㅋ) 뚝딱 되는지라 너무 좋아요
맛도 있고요
오히려 전 된장찌개가 차라리 좀더 번거로운거 같아요
김치찌개는 김치 한포기를 척!! 얹어서 비비고 사골곰탕 ㅋㅋ 한봉 뜯어 넣고 고기랑 두부 파 넣음 끝이잖아요
된장찌개는 나름 채소를 넣어야 해서요
그렇다고 제가 된장찌개를 싫어하는건 아니예요 ㅎㅎ 된장찌개도 한국인이라면 포기 못하죠!! 찌개 계의 양대산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