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배추를 계란에 넣고 두툼하게 부치는 양배추 계란부침은 이 것만으로는 완제품 반찬으로 쳐주지도 않고,
양배추 계란부침이 대체 왜 존재하는지 어디가 맛있는지 모르겠는데,
이게 구운 식빵에 사이에 양배추 계란부침을 넣고 소스로 케찹 머스타드 설탕을 뿌리고 + 햄 치즈(옵션)을 넣으면 갑자기 추억소환하는 옛날 길거리 토스트가 된다.
이 토스트가 소울푸드인 사람이 가족이라서..
20년 전에는 밤에 술먹고 마지막 코스로 길거리 토스트를 먹었었는데
요즘은 주말 아침 겸 점심으로 만드는 일이 가장 잦다.
3단토스트 스타일로 빵, 소스, 햄, 계란, 치즈, 양배추, 오이 넣는 것도 좋아하는데 이 건 아주 가끔 만들고 사먹으러 부대까지 가곤 한다.
재료 (3개) (별 의미 없지만)
버터
식빵 6장
계란 4개, 소금, 후추
양배추 2줌
스팸 200그램 1캔
허니머스타드
케찹
설탕
햄은 스팸이나 리챔을 쓰기도 하고, 샌드위치용 햄이나 프레스햄을 쓰기도 한다.
햄은 보통 따로 구워서 치즈와 감께 올리는데 햄 굽기도 귀찮아서 계란부침에 햄을 넣었다.
치즈 대신 이번엔 치즈소스를 사용해봤다. 치즈소스가 맛은 잘 어울리는데 소스처럼 흐르는 질감때문에 먹기가 좀 불편했다.
치즈 중에서는 서울우유 체다치즈(치즈80%)가 가장 잘 어울린다. (햄이나 빵을 굽자마자 치즈를 올려서 치즈를 잘 녹인다는 전체하에)
빵굽고 동시에 양배추계란부침도 부치고
버터로 구운 빵 + 햄 양배추 계란부침 + 허니머스타드 + 케찹 + 설탕
+치즈
(이번에 사용한 퐁듀치즈가 토스트에 잘 어울리고 맛있긴 한데 슬라이스치즈랑 맛도 비슷하고 슬라이스치즈보다 월등히 더 맛있는 건 아니니까 굳이 살 필요는 없다.)
평범한 주말 아침 겸 점심인 토스트인데 대충 만들어도 옆에서 넘 잘 먹어서 좋다.
이 옛날토스트 사이에 들어가는 거에서 영감을 받아 저희집에서는 제가 어릴 적부터 양배추 계란부침에 케찹을 살짝 찍어서 먹곤 했어요. 가끔은 데리마요 소스에도 찍어먹고...옛날토스트처럼 빵 사이에 끼워서 설탕 케첩 발라 먹는 건 누가 처음 생각한 걸까요? ㅋㅋ 그게 그렇게 인기있으리라고 생각하셨을까요? 가끔 엄청 오랜 전통요리는 아닌데 언젠가 누군가 처음 만들어서 널리 퍼진 분식 간식 메뉴를 생각하면 재밌고 신기해요.
윤정님 소스 동글동글 예쁘게 짜시는 거 보면 늘 짜놓은 모양이 너무 귀엽고 그래요. 저는 사선 휘리릭이 최선인데... ㅠㅠ ㅋㅋ 담번에 저도 동그라미로 해봐야겠어요.
봄철인데 건강하게 나시길 바라고 오늘도 오랜만에 추억간식 레시피 잘 보고갑니다! 늘 감사해요<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