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라자냐를 하려고 리코타치즈를 사는데 마트에 매일 리코타치즈가 너무 비싸서 인터넷으로 구매했다. 배송비 들이는 김에 코다노 슈레드치즈와 매일 퐁듀치즈도 함께 구매했다.
퐁듀치즈라고 해서 별 건 아니고 네 가지 치즈를 사용해서 실온에서도 말랑말랑하게 가공한 치즈이다. (퐁듀에 가짜 진짜가 있겠냐만) 진짜 퐁듀를 할 때는 이렇게 가공한 치즈를 쓰지 않지만 이 치즈는 바로 사용하기 편하도록 가공되어 있다. 보통 상태는 나초에 곁들이는 치즈소스보다 조금 더 꾸덕한 정도이고 조금만 데우면 금방 꾸덕한 느낌이 없이 녹는다. 멜팅이나 녹는다가 같은 말이긴 한데 느낌상 녹는다기보단 멜팅된다는 게 이 상황에는 더 어울린다.
보통 치즈는 뜯으면 빨리 사용하거나 냉동해야 하는데 이렇게 가공된 치즈를 냉동해도 되는지는 잘 모르겠다. 500그램 포장이라 개봉한 다음부터는 최대한 빨리 사용하려고 하고 있다.
별 생각없이 산 다음에 어떻게 할까 생각해보니 매운닭갈비, 떡볶이, 김밥, 돈까스, 김치볶음밥, 불닭볶음면 토핑으로도 좋겠고..
파스타나 피자, 샐러드, 부리또, 케사디야, 타코, 햄버거, 샌드위치, 토스트에도 당연히 어울리겠고..
마카로니에 비비면 맥앤치즈이겠고 감자수프나 칠리콘까르네, 감자튀김, 나초칩, 감자칩, 치킨, 각종 디핑 등에도 좋겠다 싶다.
이렇게 사용해야지 마음먹었지만 마음먹은 것 자체를 잊어버린 다음 날 늦은 아침.
주말 점심으로 햄야채볶음밥을 하는데 어제 배송 받은 치즈가 생각나서 끼얹어봤다.
조합도 좋고 치즈 자체도 맛있긴 한데 크림소스나 치즈 등의 유제품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서 이 정도 치즈가 내게는 약간 과했다. 조금씩 뿌려가며 먹으면 밸런스가 좋을 것 같다.
일단 개봉했으니까 내일부터는 미리 계획해서 사용해봐야겠다.